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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조 첫사랑’ 심은하, 22년만 내조의 여왕에서 다시 은막의 여왕으로 ③

‘원조 첫사랑 대표’ 배우 심은하는 은퇴 후 22년 동안 연예계와 담을 쌓고 지냈다.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그가 선택한 길은 ‘내조의 여왕’이었다. 청순한 외모와 인상 깊은 연기로 인기 절정이던 2001년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은퇴에 고(故) 윤정희는 “너무 아까운 배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라이벌로 꼽혔던 전도연 역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극제가 되어온 동료의 은퇴를 안타까워했다. 은퇴 후 끊임없는 방송, 영화가의 러브콜을 받으며 복귀설도 돌았지만 심은하는 스스로 택한 일반인의 길을 조용히 걸었다. 그러다 2005년 자유선진당 출신의 정치인 지상욱 연세대학교 교수와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아내, 엄마로서 가정을 꾸리는데 충실해 왔다. 공식 은퇴 후 그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도 오직 남편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기간과 자녀들의 교육 관련 행사가 열릴 때뿐이었다. 심은하와 지상욱은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심은하는 남편이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소리 없이 내조했다. 묵묵히 남편의 선거 활동에 동행하며 곁을 지켜왔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 지상욱이 출마하자, 심은하는 유세 현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심은하는 현장에서 밝은 미소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가 하면 남편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심은하의 유세 현장 등장 소식은 매번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지난 22년 간 심은하의 복귀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심은하는 연예계와는 무관한 삶을 보내왔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두 딸이 아역 배우로 깜짝 등장해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 적이 있었지만 심은하는 아이들의 촬영장에만 동행했을 뿐이었다. 지난달 31일 종합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일간스포츠에 심은하와 작품 출연 계약 소식을 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심은하의 복귀작을 올해로 목표 한 만큼, 심은하가 배우로 다시 대중 앞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 22년 만에 배우로 복귀해 ‘내조의 여왕’에서 다시 ‘은막의 여왕’으로의 발걸음을 뗀 심은하. 그가 추후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차기작을 향한 대중의 기대도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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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철파엠' 김혜윤, 심은하 닮은꼴→염정아 향한 러브콜까지

김혜윤이 비타민 같은 밝은 에너지로 활약했다.22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는 JTBC 금토극 'SKY캐슬' 예서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혜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DJ 김영철이 "드라마 종영 후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묻자 김혜윤은 "대학교를 졸업했다. 올해 24살이 됐다. 백수가 됐으니 다음 작품으로 취업하려고 한다. 아직 차기작으로 정해진 작품은 없다. 열심히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답하며 의지를 불태웠다.'SKY캐슬' 합류 계기와 관련, 김혜윤은 "혜나와 예서 역할 모두를 오디션 봤다. 혜나 오디션은 떨어졌는데 감독님이 예서 역으로 택해줬다"고 회상했다.작품을 통해 만나 가장 놀랐던 사람으로 김서형을 꼽았다. 김혜윤은 "김서형 선배님과 첫 촬영이 명상실 장면이었다. 그 장면 자체가 공포스러웠다. 그런데 선배님이 '언니가 핫팩 챙겨줄게' 이러면서 챙겨줬다. 김주영 선생님과 김서형 선배님은 달랐다"고 말했다.보면 볼수록 심은하를 닮았다는 말이 언급됐다. 김혜윤은 감사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형 선배님이 심은하 선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계속해줬다. 너무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김혜윤은 강호동까지 가지고 있는 "예서는 무섭다"는 편견에 대해 "실제론 겁이 많다. 주변 반응에 안 휘두르려고 하는데 댓글이나 악플, 주변 반응이 잔상으로 남아 자꾸 신경 쓰이더라"고 토로했다. DJ 김영철은 "강인한 멘탈을 위해 뻔뻔해져 한다"고 조언했다.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처음으로 올라봤다는 김혜윤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웃게 만들었다. 끝으로 김혜윤은 "롤모델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데 염정아 선배님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3.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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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트로이카①] 서예지, '쌀렐렐레'도 연기로 승화…'믿보 배우' 꽃길 예약

① 문희·남정임·윤정희② 장미희·정윤희·유지인③ 원미경·이보희·이미숙④ 심혜진·강수연·최진실⑤ 전도연·심은하·고소영⑥ 전지현·송혜교·김태희이들은 국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한 트로이카다.시대별 히트작과 개인적인 인지도 등을 기본으로 트로이카로 묶였다.일간스포츠가 추석을 맞아 7세대로 불릴 트로이카를 꼽았다. 현재 활발하게 브라운관과 스크린서 활동하는 20대 여배우 세 명, 공승연·서예지·채수빈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지금껏 활약과 더 빛날 앞으로를 내다봤다. 서예지는 2017년 핫스타로 최근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다.동양적인 분위기와 서구적인 마스크 등 완벽한 외모 조건에 특유의 중저음 톤의 보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여러 조건들이 다 합쳐지니 그만의 브랜드를 완성했다.여기에 '양파' 같은 이력은 그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스페인에서 3년 반 정도 유학생활을 했으며, 원어민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스페인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인재로, 대학 때는 아나운서를 꿈꿨다.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서예지는 지난 2013년 한 통신사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감자별 2013QR3', 드라마 '아경꾼일지' '슈퍼대디 열' '라스트' '무림학교', '화랑:더 비기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JTBC '라스트'에서는 타이트롤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2015년엔 MBC '세바퀴'에서 생애 첫 메인 MC를 맡아 예능과 드라마 두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스크린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사도', '봉이 김선달' 등 영화에서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서예지의 진가는 최근 종영한 OCN '구해줘'에서 드러났다. 서예지는 사이비 종교에 맞서 싸우는 임상미의 처절함을 그려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극 중 인물인 임상미에게 완벽하게 빙의했다. 캐릭터의 심경 변화가 일어나고 중반부 절정으로 치닫자 그 연기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여기에 서예지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가 더해지자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또한 사이비 종교 방언인 '쌀랄랄레'를 NG 없이 연기한 사실이 알려져 큰 호평을 받았다.연기력이 밑받침이 안됐다면 실소를 유발하기 충분한 장면이었기 때문. 데뷔 10년이 넘도록 인생 캐릭터를 못 만난 배우들이 수두룩하지만, 서예지는 데뷔 4년 만에 인생 캐릭터와 조우했다.서예지는 '구해줘' 이후 차기작으로 스크린을 선택했다. 영화 '심층'에 캐스팅 된 것. 목소리와 분위기 닮은꼴인 선배 수애와 호흡할 전망이다. 추석 연후 이후 촬영에 들어간다.브라운관과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서예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20대 여배우다.>>②편에서 계속됩니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7세대 트로이카①] 서예지, '쌀렐렐레'도 연기로 승화…'믿보 배우' 꽃길 예약 [7세대 트로이카②] "서예지, 한국서 볼 수 없는 캐릭터…미래가 궁금해" [7세대 트로이카③] 서예지 "이성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은근 귀엽네'" 2017.10.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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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트로이카②] "공승연, 좋은 에너지+안정적 연기력 갖춘 배우"

① 문희·남정임·윤정희② 장미희·정윤희·유지인③ 원미경·이보희·이미숙④ 심혜진·강수연·최진실⑤ 전도연·심은하·고소영⑥ 전지현·송혜교·김태희이들은 국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한 트로이카다.시대별 히트작과 개인적인 인지도 등을 기본으로 트로이카로 묶였다.일간스포츠가 추석을 맞아 7세대로 불릴 트로이카를 꼽았다. 현재 활발하게 브라운관과 스크린서 활동하는 20대 여배우 세 명, 공승연·서예지·채수빈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지금껏 활약과 더 빛날 앞으로를 내다봤다. 선배 및 제작진은 공승연의 매력에 대해 '넘치는 에너지'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꼽았다.공승연은 지난해 '마스터-국수의 신' 이후 주연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tvN '써클'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더욱 승승장구해 2018년 KBS 2TV 상반기 방송 예정인 '너도 인간이니' 주연으로 나선다. 지상파 미니시리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20대를 대표하는 주연배우로 성장했다.'국수의 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조재현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공승연을 지목했다. "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다. 수업시간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웃음) 학교에서 봤을 때도 상대방한테 좋은 기운을 주는 돋보이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촬영장에서도 그렇더라"고 말했다. 이 좋은 기운을 이어간 작품이 바로 '써클'이었다. 민진기 PD는 "톱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저평가받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써클'을 통해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최대 수혜자로 공승연을 뽑았다. "예쁜 외모에 비교적 안정된 연기력은 여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다. '써클'에서 1인 3역(별, 한정연, 블루버드)을 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 연기했다. 어느 작품에 내놔도 이런 여주인공이 없을 거다. 공승연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은 내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차기작 '너도 인간이니' 이건준 CP는 공승연에 대해 "에너지도 좋고 장점이 많은 친구다. 왈가닥 캐릭터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미워 보일 수도 있는데 공승연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MC로도 두각을 보여줬다. 공승연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SBS '인기가요' MC로 활약했다. 배우 김민석, 트와이스 정연과 함께 유쾌한 에너지를 자랑했던 공승연. '인기가요' 조문주 PD는 "똘똘하고 재능 많은 친구"라고 치켜세웠다.[7세대 트로이카③]에서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7세대 트로이카①] "이구역 퀸 나야나" 단아+청순+연기력=공승연 [7세대 트로이카②] "공승연, 좋은 에너지+안정적 연기력 갖춘 배우" [7세대 트로이카③] 공승연 "조정석 선배님, 꼭 만나보고 싶어요" 2017.10.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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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무비외전②] 제2의 스크린 지배자 '카메오 15명'

올 여름시장 개봉한 영화에는 카메오만 무려 15명이 출연했다. 이제 누구든 나오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로 카메오는 현 영화계의 가장 돋보이는 유행이자 한 작품에 한 명은 꼭 등장하는 아역 배우처럼 필요충분조건이 됐다.카메오가 가장 많이 등장한 작품은 단연 '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에는 박성웅, 추성훈, 정준호, 김영애, 김선아에 심은하의 두 딸까지 7명이 등장했고, '국가대표2'에는 조진웅, 배성재 아나운서, 박소담, 하니(EXID), 윤현민 등 5명, 그리고 '덕혜옹주'는 백윤식, 고수가 모습을 보였고, '부산행'은 심은경이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해 하드캐리 했다. 개봉 후 주연 못지않은 극찬을 받은 카메오는 바로 '부산행' 좀비 심은경이다.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 목소리 연기를 인연으로 '부산행'까지 출연하게 된 심은경은 혹여 관객들이 심은경이라는 정체에 더 관심을 가질까 싶어 일부러 얼굴을 최대한 가린 채 몸연기에만 집중했다.카메오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좀비 연기를 위해 2개월 전부터 안무를 배우는 등 특별훈련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심은경은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확정된 '염력'(가제)에도 합류,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할 전망이다. '인천상륙작전' 카메오는 오랜 인맥을 통해 완성됐다. '인천상륙작전' 촬영 당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이정재에 의해 한솥밥을 먹은 박성웅, 김선아의 출연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특히 제작사 정태원 대표는 카메오로 출연한 모든 배우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 그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정태원 대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성웅은 무명 때 '무영검'이라는 작품을 함께 했고, 정준호야 친한 것을 많은 분들이 아실 것 같다. 추성훈은 내가 데뷔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능 프로그램과 CF 등 걸려있는 것이 많았는데 본인이 욕심이 났는지 머리를 빡빡 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이어 "김선아 씨도 오래 된 친분이 있고 김영애 씨는 교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물론 인연 때문만은 아니다. 엄마 역할에 김영애 씨가 아닌 다른 배우는 생각할 수 없었다"며 "심은하 씨 딸들은 남편이 나와 호형호제 하고 지내는 사이라 출연이 성사됐다. 굉장히 예쁘고 엄마의 피를 물려받아 연기도 잘한다. 디렉션을 명확하게 알아듣고 끼 자체가 다분하다"고 극찬했다. '덕혜옹주'의 백윤식 역시 '부산행' 심은경과 마찬가지로 오프닝 시퀀스를 담당했다. 극중 고종황제로 분한 백윤식은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 앞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만, 노년에 낳은 딸 덕혜옹주 앞에서는 왕이기 전 딸에게 무한 사랑을 퍼주는 아빠의 모습을 내비친다. 하지만 결국 독이 든 약을 먹고 사망에 이르는 고종황제의 말년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이와 함께 고수는 덕혜옹주와 고모-조카 관계이자 일제에 강하게 저항한 이우 왕자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우 왕자의 잘생긴 외모와 고수의 싱크로율이 100%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 고수에게 출연을 제의했고 고수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짧은 시간 일본까지 건너가 촬영에 임하는 열정을 보였다. '국가대표2'에는 전작 '국가대표'와 인연이 있는 조진웅이 해설자로 다시 한 번 등장해 의리를 다졌다. '국가대표' 개봉 때만 해도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조진웅은 몇 년 새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 역대급 카메오의 방점을 찍었다.또 후반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박소담은 '국가대표2'의 진정한 히든카드로 활약했고, 관객들이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EXID 하니도 카메오로 스크린의 느낌을 맛봤다. 여러 장면을 촬영했지만 아쉽게도 본편에서는 편집됐다고. 윤현민은 데뷔 전부터 쌓아 온 김종현 감독과의 인연으로 우정 출연에 응했다.카메오는 아니지만 '부산행'에서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과 '터널'의 강아지 탱이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캐릭터로 신 스틸러 몫을 해냈고, 매드크라운 동생으로 잘 알려진 배우 조현철은 '터널'에서 구조대원 막내대원으로 등장, 재미를 배가시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6.08.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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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미혼모 캐릭터 도전? 걱정한 적 없다”

박하선(26)은 또래 여성배우들 가운데 연기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다는 평을 듣는다. MBC '동이'(10)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아 단아한 매력을 뽐내던 그는 돌연 시트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12)'에서 허당 캐릭터를 연기했다. 청초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몸개그를 하며 망가지는 모습은 꽤 신선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투윅스'에서는 미혼모 서인혜 역에 도전했다. 미혼모 캐릭터는 이미지가 고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혼한 여배우들 조차 꺼리지만 그는 달랐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소현경 작가를 비롯해 주변에서 "정말 미혼모 캐릭터를 해도 괜찮겠냐"고 걱정할 때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감이 넘쳤다. 드라마를 열고보니 주변인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드라마 종영 후 대중들은 박하선이 미혼모 역을 했다는 사실 보다는 그의 물오른 연기에 주목했다. 극 중 백혈병에 걸린 딸 앞에선 다정다감한 친구 같은 엄마 모습을 연기하다가, 딸의 아빠이자 전 남자친구인 이준기의 살인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동분서주 할 땐 임팩트 있는 감정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하선은 "경험이 부족해서 나이가 어려서 연기를 못 했다는 말을 듣는 걸 제일 싫어한다. 이번에도 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고 시청자들이 지적한 부분을 고치고 보완하면서 연기했다.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난 건 굉장한 행운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미혼모 캐릭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아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미혼모 역을 하면 그 이후에도 비슷한 캐릭터만 들어온다며 매니저들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난 아니었다. 잘하면 전혀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 공효진·심은하·손예진 선배님도 각각 드라마 '고맙습니다'·'청춘의 덫'·'연애시대' 등 20대 중반의 나이에 엄마 혹은 유부녀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다. 20대 중반에 한번쯤 도전해보면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연기를 할 때 가장 애먹은 부분은."파트너와 상의를 하기 보다는 혼자 고민하고 연구해야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다. 준기 오빠와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이 많았다. 파트너가 없이 상대방의 감정을 상상해서 연기해야해서 어려웠다. 전화통화 장면을 찍기 위해 일부러 준기오빠 촬영장에 가서 연기를 지켜봤다. 그래야 그 톤에 맞춰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작가에게 전화해서 많이 울었다던데."더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돼 작가님께 전화했다. '최선을 다 하는데 연기가 잘 안된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으면서 순간 울컥해서 울었다. 작가님이 사실 칭찬을 잘 안하는 편인데 '대본 리딩 때 보다 잘하고 있고, 대본을 많이 본 티가 연기에서 묻어난다. 열심히 하는 거 다 안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대개 미니시리즈는 대본이 늦어 생방송 촬영처럼 진행되는데 '투윅스'는 그렇지 않았다고 들었다."보통 사흘 꼬박 촬영을 하고 하루 정도 쉴 때가 많은데 이번엔 일주일에 3일만 찍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캐릭터에 익숙해질만하면 쉬어서 다시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촬영에 들어가면 대본 외우느라 시놉시스를 다시 볼 일이 거의 없는데 이번엔 촬영이 없는 동안 서인혜의 감정을 유지하려고 시놉시스를 여러번 다시 봤다."-시청률은 기대보다 낮았다. 10% 안팎이었는데."작품을 통해 하나만 얻으면 성공한 게 아닐까. 작품성과 시청률 모두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엔 명작을 만나서 행복했다. 대본을 보면 잡생각이 안들어서 좋았다. 그 만큼 소현경 작가님의 글에 푹 빠져들었다." -시청자 반응을 일일이 다 체크한다던데."인신공격성 댓글만 아니면 시청자들의 지적을 참고하려고 노력한다. 극 초반 발음이 뭉개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또 '하이킥' 때 표정이 보인다는 반응이 있어서 다시 '하이킥'을 보면서 연구를 했다. 성형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얼굴 근육이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그래서 표정이 좀 과해보였던 것 같다. 근육의 움직임을 자제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캐릭터와 작품을 분석한 리포트를 작성해 제작진에 제출하는 걸로 유명하다. "신인 때부터 리포트를 만들었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어져서 뭔가 차별점이 있어야한다고 궁리한 끝에 리포트를 쓰기 시작했다. 안병기 감독님과 영화 '아파트'를 할 때는 리포트를 100장 썼다. 감독님이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영화사로 출근을 하라고 하셨다. 두 달 동안 출근하면서 일주일에 하나씩 리포트를 제출했다. 그런 모습을 좋게 보시고 결국 캐스팅해주셨다. 그 이후에도 되든 안되든 캐릭터를 연구한 리포트를 낸다."-여전히 롤모델이 하지원인가."대단한 분인 것 같다. 사실 어리고 젊은 여배우들은 예쁘고 청순한 캐릭터를 하길 원하는 데 그런 틀을 깬 게 하지원 선배님이신 것 같다. 나 역시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동이'를 한 뒤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에 도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번에 '투윅스'에서 어두운 캐릭터를 했으니 다음 작품에선 좀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중성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남은 하반기 계획은."아직 차기작을 고르지 않아서 일단 좀 쉴 것 같긴 하다. 도자기를 만든는 걸 좋아하는데 쉬면서 다시 도자기를 만들 생각이다. 배우는 쉴 때도 잘 쉬어야 다음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쉴 때 조급한 생각이 드는 편인데 이번에는 알차게 푹 쉬어보고 싶다. 하지만 일 욕심이 많아서 오래 쉬진 않을거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2013.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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